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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 마리 병아리 감별 ?기본이죠~ -배소영님
첨부파일   등록일 2007-03-06 조회수 7944
대구 경동 전문대에서 관광 영어 통역을 전공한 그는 아프리카 전문 가이드가 꿈이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가 키부츠를 소개했다. 키부츠란 말이 너무 생소했던 그녀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특유의 끼가 그를 부축였고 이내 지난해 5월 이스라엘로 떠났다. 

그는 한국에서 온 여학생들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이른 아침에 일하러 나갈 때 화장을 하고 문을 나서는 사람은 한국 여학생들 뿐 이라나.  일하러 온건지 놀러온건지 구분을 못하는 한국 여학생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한다 

 

영어 연수 키부츠인 아이나샬로샤(EIN HASHLOSHA) 에서 잠시 머무른 후 베드하멕(BETH-HAEMEK)이라는 키부츠에 배정을 받았다. 그곳에서 그가 한 일은 병아리 감별.  이후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그 일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왜냐하면 현지 담당자가 그를 너무 예뻐한 나머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한사코 반대하고 나섰기 대문이다. 병아리 감별은 대부분 새벽에 진행되고 오전 중에 일이 끝났다. 

틈틈이 여행도 하면서 1년 동안 체류하는데 3백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그는 워낙 여행광이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에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란다.  위로는 레바논 국경에 아래로 이집트 국경에 이르기까지 섭렵한 그는 휴가 기간을 모아 이집트를 3주동안 여행했다. 교통편이 비싼 이스라엘에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 히치 하이킹을 주로 하였다.  히치 하이킹은 조심해서 해야 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상당히 밝히는(?) 편이기 때문이란다.

  그의 키부츠 생활 동안 소중히 남은 것이 있다면 역시 외국 친구들이다. 멕시코에서 왔다는 친구와 싸우고 나서 돌아온 지금까지도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그에게 친구는 소중한 재산인 셈이다. 

매일같이 병아리가 부화되는 것이 아니라 격일로 근무를 하였지만 전문성을 요구하고 워낙 일을 할 때 집중해야 하기에 이틀에 한번 꼴로 찾아오는 일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하루에 10만 마리는 기본이고 많을 때는 2백만 마리를 감별해야 하는 적도 있었다. 그는 병아리 감별 일을 하면서부터 좋아하던 닭 요리를 입에 못대고 있다. 인공적으로 부화되는 기계 안에서 정상 부화되는 것이 3분의 2정도 밖엔 안돼, 금찍한 것을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나.  애석하게도 이스라엘의 주요리가 닭 요리임에도 그의 식성은 그것을 못 따라가 고생을 했다.  여자의 몸으로 외지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을 무시라도 하듯이 건강하게 잘 지냈고 여름에도 한국에 있는 친 여동생까지 자신의 노동 현장(?)의 조수로 삼았다. 

대부분의 바런티어들이 한 키부츠에 오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몇 개월이 지나자 왕고참이 되었고 발런티어들의 대모가 된 그는 외국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단연 캡이었다. 



지금도 다시 배낭을 꾸리고 키부츠로 떠나고 싶은 이유도 바로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여행의 즐거움 때문이다. 돈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는 못한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충분히 돈을 들이지 않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사진집에서 웃고 있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그들처럼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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