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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꿈을 꾸게 해준 키부츠 에서 행복했던 시간들-이용묵님
첨부파일   등록일 2007-03-06 조회수 6228
키부츠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신문지면을 통해서였다. 

'키부츠?...' 그는 대학 졸업 후 프로그래머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따분한 일상에 늘 불만이었다. 신문에서 본 키부츠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이스라엘 대사관에 무작정 전화를 했다. 그리고는 가능성을 타진했다. 키부츠에 들어가서 일하면서 생활할 수 있었는지. 지난 97년 새해 벽두에 벌어진 일이었고 당시만 해도 키부츠로 연수를 떠난다는 인식이 거의 없던 상태라 그의 심정은 두려움 반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 반이었다.   

'그래. 떠나는거야. 그곳에서 나의 미래를 발견하자.'   

그는 지난해 3월 비행기에 올라 이스라엘로 향했다. 2남1녀의 장남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그를 늘 엄습했지만 이정표없이 헤매는 것보다는 확실히 자신을 찾기 위한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이었다. 

가끔씩 외국 친구들과 조촐한 파티를 열면 세계 한가운데 서 있다는 느낌이 들고 민간외교관의 중대한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다. 에레츠에서 2달간 일을 한 후 3주동안 이집트와 요르단을 여행했다.

2달동안 받은 용돈은 우리돈으로 10만원 남짓되는 돈이었지만 인근 국가를 여행하면서 그 돈을 사용할 때 느꼈던 그 뿌듯함이란 경험해 본 사람이 알 것이란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앞에선 예전에 누렸을 이집트인들의 부귀 영화를 그려 보기도 하였고 요르단의 페트라에선 그가 좋아했던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려보고 즐거워 했다. 

 

3주간의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마오츠하임 (MAOZCHAIM) 이라는 새로운 키부츠에서 3개월 가량 일을 하였다. 일은 물론 닥치는 대로 주어지는대로 열심히 또 열심히 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평야의 아름다움을 맛보고 별이 쏟아질 듯한 밤 하늘에 취해 살았던 시간이었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 그는 잃어 버렸던 꿈을 다시 되찾았다. 

영어연수 키부츠인 아이나샬로샤  (EIN HASHLOSHA) 에 맨 처음 도착하여 현지 적응 훈련을 하였다.  날씨가 후덥지근한 이스라엘의 기후에 적응하여야 했고 그들의 음식에 길들여져야 했다. 2주 동안의 영어 연수는 쏜살 같이 지나가 버렸고 에레츠(EREZ)라는 키부츠에 처음 배정받을 수 있었다. 키부츠의 생활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원예 농장에서 꽃을 가꾸기도 하였고 관개 수로 공사에서 선로 작업을 거들기도 했다. 그는 한가지 일에 치중하여 머물기 보다는 새로운 일을 찾아다니는 사람이었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일을 할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처음해보는 일 투성이라 일이 서툴러 눈치가 보이기는 했지만 어쩌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외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지만 역시 그의 적성에는 다이닝 홀에서 음식 서빙이 제일 편하면서도 즐거웠단다.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쪼이는 야외에서의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일이 쉽고 어려움보다 그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과 잠시 짬을 내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아련하게 남아 있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되살릴 수 있었고 늘 키부츠 안에서 영화를 구상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이 삼십에 찾은 꿈을 지키기 위해 그는 한국에 돌아온 직후 영화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영화 아카데미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최근 시험을 쳤다.

  평소 조금은 소극적이었던 자신을 바꿔준 키부츠에서의 7개월이 그에게 너무나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어린 아이처럼 함께 떠들고 즐거워하며 일했던 시간들이 그에겐 새로운 에너지가 되어 있는 것이다. 키부츠 생활 중 그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적극성이다. 그에게 키부츠는 '다가서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경험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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